창세기 더 깊이 ㊷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 약속을 들은 아브람은 왜 말 대신 제단을 쌓았을까? (창세기 12:4~9)

창세기 더 깊이 · ㊷

함께 공부한 성경 이야기를 한 편씩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리즈입니다. 예배·수업·SNS에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이미지도 함께 올립니다.

밝은 아침, 흙벽돌 마을을 뒤로하고 지팡이를 든 흰 수염 노인과 하얀 두건을 쓴 여인이 사람들과 양 떼, 짐을 실은 나귀 세 마리를 이끌고 흙길을 떠나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거기서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라 그가 그 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점점 남방으로 옮겨갔더라

창세기 12:4~9

1. 말씀대로 떠난 사람, 한마디도 적히지 않은 사람

언덕 위 커다란 상수리나무 아래 지팡이를 든 노인과 여인이 양과 나귀와 함께 서 있고, 건너편 언덕의 흙벽돌 마을 앞 밭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앞 편에서 하나님은 하란에 머물던 아브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보여 주실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큰 민족과 복과 큰 이름을 약속하시고, 땅의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12:1~3).

오늘 본문은 그다음 이야기입니다. 아브람은 일흔다섯 살에 하란을 떠납니다. 아내 사래와 조카 롯, 하란에서 모은 재산, 함께 지내던 사람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갑니다. 세겜이라는 곳의 큰 나무(모레 상수리나무) 곁에 이릅니다. 그때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아브람은 그곳에 제단을 쌓습니다. 제단은 돌이나 흙을 쌓아 만든 단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자리입니다. 아브람은 조금 더 가서 벧엘과 아이라는 두 마을(성읍) 사이의 산에 장막, 곧 천막을 칩니다. 거기서도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릅니다. 여호와는 성경이 하나님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은 하나님을 부르며 그분께 기도하고 그분을 높였다는 말입니다. 그러고는 남쪽으로 계속 옮겨 갑니다.

그런데 이 본문을 앞 편의 말씀(12:1~3)과 이어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두 번 말씀하시는데, 아브람이 한 말은 한 줄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대답도, 감사의 말도, 질문도 없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말은 있지만, 무슨 말로 불렀는지는 적지 않습니다. 본문이 적는 것은 아브람이 한 일뿐입니다. 갔고, 이끌고 떠났고, 지나갔고, 제단을 쌓았고, 장막을 쳤고, 또 제단을 쌓았고, 옮겨 갔습니다.

그래서 이런 물음이 생깁니다. 그렇게 큰 약속을 들은 아브람은 왜 말 대신 제단을 쌓았을까요? 아직 남의 땅인 곳에 쌓은 그 제단은 무엇이었을까요?

2. 제단은 옛날 사람들의 의식일 뿐?

우리는 큰 약속을 받으면 대개 말로 대답합니다. 누가 ‘내가 꼭 도와줄게’라고 하면 ‘고마워, 잊지 않을게’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다음 달부터 정식 직원으로 일하게 해 주겠다’는 말을 들으면 ‘감사합니다, 잘해 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약속에는 말로 대답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 눈으로 오늘 본문을 읽으면 아브람의 침묵이 조금 이상하게 보입니다. 게다가 말로 된 대답을 찾다 보면, 아브람이 한 일들 가운데 끼어 있는 ‘제단을 쌓고’라는 말은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늘 하던 종교 의식 하나쯤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읽으면 오늘 본문은 아브람이 어디에서 어디로 갔는지를 적어 둔 여행 기록이 됩니다.

그런데 본문은 제단을 아무 데나 두지 않습니다. 제단이 언제, 어디에 놓였는지를 보면 그것이 아브람의 대답이었다는 것이 보입니다.

3. 조금 더 깊이 · 말씀하신 그 자리에 놓인 대답

커다란 상수리나무 곁에서 흰 수염 노인이 허리를 굽혀 둥근 돌을 쌓아 제단을 만들고, 나귀 한 마리와 양 두 마리가 풀밭에 앉아 쉬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답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아브람은 약속에 말로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말씀대로 길을 떠났고,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하신 바로 그 자리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 땅에는 아직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아브람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약속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은 그 자리에 하나님께 드리는 제단을 쌓은 것, 그것이 아브람의 대답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아브람의 행동을 나란히 놓아 보면 보입니다.

첫째, 하나님은 하란에서 아브람에게 ‘가라’고 하셨습니다(12:1). 바로 이어지는 4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12:4). 구약 성경은 처음에 히브리어로 쓰였습니다. 그 히브리어로 읽으면 1절의 ‘가라’와 4절의 ‘갔고’는 같은 낱말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그대로 아브람의 걸음이 되었습니다.

둘째, 세겜에서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같은 절 안에서 아브람은 제단을 쌓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12:7). 말씀과 제단 사이에 아무것도 끼어 있지 않습니다. 본문은 그 제단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도 밝힙니다.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쌓은 제단입니다. 하나님이 나타나신 자리에, 아브람은 그 하나님께 드리는 제단을 세운 것입니다.

셋째, 같은 일이 한 번 더 일어납니다. 13장에서 하나님은 다시 아브람에게 이 땅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13:14~17). 그러자 아브람은 헤브론으로 장막을 옮기고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13:18).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마다 아브람은 말 대신 걸음과 제단으로 대답했습니다. 처음에는 길을 떠났고, 그다음 두 번은 제단을 쌓았습니다.

아브람이 하나님께 처음으로 말을 건네는 것은 한참 뒤인 15장에 가서입니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15:2). 15장에 이르기 전까지 하나님은 세 번 말씀하셨습니다(12:1~3, 12:7, 13:14~17). 그 세 번 동안 아브람이 하나님께 한 말은 한 줄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15장 1절에서 하나님이 네 번째로 말씀하신 뒤에야 아브람은 처음으로 입을 엽니다.

제단이 놓인 땅이 어떤 땅이었는지도 본문은 놓치지 않고 적습니다.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12:6). 하나님이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라고 하신 것은 바로 그다음 절입니다. 그 땅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앞 장은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11:30)라고 적었습니다. 땅은 아직 남의 땅이었고, 그 땅을 물려받을 자손도 아직 없었습니다.

그러니 아브람의 제단은 약속이 이루어진 뒤에 드린 감사가 아니었습니다. 약속이 아직 하나도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약속하신 분을 높인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처음 물음에 답이 섭니다. 아브람의 제단이 누구를 향했는지 본문은 한 구절로 밝힙니다.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입니다.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하신 바로 그 자리에서, 아브람은 말 대신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아브람은 말로 대답하지 않았지만, 대답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4. 낱말 풀이 · 나타나다 · 제단 · 장막 · 옮겨 가다

초록 언덕 위에 짙은 갈색 장막이 쳐져 있고 그 곁 돌제단 앞에서 노인이 두 팔을 들고 서 있으며, 양쪽 먼 언덕에 성읍이 하나씩 보이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오늘 본문의 히브리어 낱말 네 가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① 나타나다 · 와예라(וַיֵּרָ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의 ‘나타나’입니다. 기본형은 ‘보다’라는 뜻의 라아인데, 여기서는 ‘보다’가 아니라 ‘보이다’로 쓰였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보이셨다, 곧 나타나셨다는 말입니다. 창세기 앞부분에서 하나님은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하나님이 누군가에게 ‘나타나셨다’고 이 말로 적은 것은 성경 전체에서 이곳이 처음입니다. 같은 절에는 이 말이 한 번 더 나옵니다. 아브람이 제단을 쌓은 것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였습니다. 하나님이 처음 나타나신 자리와 아브람이 제단을 쌓은 자리는 같은 곳입니다.

② 제단 · 미즈베아흐(מִזְבֵּחַ). ‘제물을 잡아 드리다’라는 말에서 나온 낱말로,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자리를 가리킵니다. 성경에서 누군가 제단을 쌓았다는 말이 처음 나오는 것은 홍수 뒤의 노아이고(8:20), 그다음이 오늘 본문의 아브람입니다(12:7). 그런데 오늘 본문은 아브람이 그 제단 위에 무엇을 드렸는지 적지 않습니다. 적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제단을 쌓았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입니다(12:8). 본문이 눈여겨보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제단이 놓인 자리와, 그 제단이 향한 분입니다.

③ 장막 · 오홀로(אׇהֳלֹה). ‘장막을 치니’의 ‘장막’으로, 히브리어로는 ‘그의 장막’입니다. 장막은 천이나 짐승 털로 짠 천막입니다. 말뚝을 박아 세우고, 떠날 때는 말뚝을 뽑아 걷습니다. 12장 8절에서 아브람은 한곳에 두 가지를 세웁니다. 자기가 지낼 장막, 그리고 하나님께 드리는 제단입니다. 장막은 걷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고, 제단은 쌓아서 그 자리에 두는 것입니다. 아브람은 자기가 지낼 곳으로는 언제든 걷을 수 있는 장막을 쳤고, 하나님께는 그 자리에 쌓는 제단을 드렸습니다.

④ 옮겨 가다 · 나소아(נָסוֹעַ). ‘점점 남방으로 옮겨갔더라’의 ‘옮겨 가다’입니다. 남방은 가나안 남쪽의 마른 땅(네게브)을 가리킵니다. 이 낱말은 장막 말뚝을 뽑고 길을 떠난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풀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9절은 ‘가다’와 이 낱말을 겹쳐 써서, 아브람이 가고 또 옮겨 가며 남쪽으로 내려갔다고 적습니다. 이 낱말은 앞 장 바벨 이야기에도 나옵니다. 바벨 사람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11:2)의 ‘옮기다’가 같은 낱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 낱말은, 아브람이 약속받은 땅에 들어와서도 한곳에 눌러앉지 않고 장막을 걷어 계속 옮겨 갔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5. 한 가지 더 · 바벨 사람들은 성읍을, 아브람은 제단을

오늘 본문을 앞 장의 바벨 이야기와 나란히 놓으면, 같은 말들이 서로 다른 쪽으로 쓰인 것이 보입니다.

바벨 사람들도 길을 옮겼습니다.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11:2). 그들은 넓은 평지를 만나자 거기 머물러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11:4).

아브람도 길을 옮겼고, 그도 무언가를 쌓았습니다. 바벨 사람들이 말한 ‘건설하여’와, 본문이 아브람에 대해 적은 ‘제단을 쌓고’의 ‘쌓고’는 히브리어로 같은 낱말입니다. 그런데 쌓은 것이 다릅니다. 바벨 사람들은 성읍과 탑을 쌓았고, 아브람은 제단을 쌓았습니다.

누구를 위해 쌓았는지도 다릅니다. 11장 4절의 ‘건설하여’에는 히브리어로 ‘우리를 위하여’라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아브람은 ‘여호와께’ 쌓았습니다. 앞세운 이름도 다릅니다. 바벨 사람들은 ‘우리 이름’을 내려 했고, 아브람은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12:8). 머무는 모습도 다릅니다. 바벨 사람들은 평지에 머물러 흩어지지 않으려 했고, 아브람은 제단을 쌓은 뒤에도 장막을 걷어 다시 옮겨 갔습니다(12:9).

이 대조는 앞에서 찾은 답을 옆에서 받쳐 줍니다. 바벨 사람들은 스스로 ‘우리 이름’을 내려고 쌓았습니다. 아브람에게는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12:2)라고 약속하신 분이 계셨지만, 아브람은 그 이름을 내려고 성을 쌓지 않았습니다. 약속받은 땅에서 그가 맨 먼저 쌓은 것은 자기에게 나타나 말씀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제단이었습니다. 그리고 벧엘 곁에 쌓은 제단에서는 그분의 이름을 불렀습니다(12:8).

6. 오늘 우리에게

이 본문이 우리에게 남기는 말은 하나입니다. 아브람은 약속이 아직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은 땅에서, 그 약속을 하신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습니다.

본문을 다시 보면, 그 땅은 아직 아브람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그 땅을 물려줄 자식도 없었습니다. 본문은 아브람이 그 땅을 사들였다거나 집을 지었다고 적지 않습니다. 그가 친 것은 언제든 걷을 수 있는 장막이었고, 그가 쌓은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단이었습니다.

우리도 아직 내 것 같지 않은 자리에서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일 때문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도시로 옮겨 온 첫 몇 달이 있습니다. 계약 기간이 정해진 셋집에서 짐을 다 풀지도 못한 채 지내는 해가 있습니다. 새 일터에서 아직 내 자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날들, 바라던 일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맞는 새해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마음속에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여기가 정말 내 자리가 맞을까.’

아브람의 자리도 그랬습니다. 일흔다섯에 고향을 떠나 들어온 땅에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그는 그 사이에 장막을 쳤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그 땅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하나님을 높였습니다. 아직 남의 땅인 그 자리,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하신 그곳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하나님은 아직 아브람의 것이 아닌 땅에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아직 내 것 같지 않은 자리도 하나님 앞에 서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본문은 보여 줍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한 가지 위로를 더 끌어올 수 있습니다. 아브람의 길도 그 뒤로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다음 절에서 그 땅에 기근이 들어, 아브람은 애굽으로 내려갑니다(12:10). 그런데 13장에서 다시 올라온 아브람이 찾아간 곳은 벧엘과 아이 사이, “…전에 장막 쳤던 곳…”(13:3)이었습니다. 성경은 그곳을 ‘제단을 쌓은 곳’이라고 다시 부르고, 아브람이 거기서 다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적습니다(13:4). 전에 제단을 쌓은 자리는 길이 흔들린 뒤에 돌아갈 자리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전에 하나님을 불러 본 자리가 있다면, 길이 흔들리는 날 그곳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자리 하나 떠올릴 힘조차 없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그 땅에서 아브람에게 먼저 나타나 말씀하신 분이 하나님이셨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오늘 하루를 지내다가 아직 내 것 같지 않은 자리에 서 있다고 느껴지면, 그 자리에서 잠깐 멈추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새로 옮긴 방 한쪽이든, 아직 어색한 출근길이든, 처음 앉아 보는 책상 앞이든 괜찮습니다. 아브람도 제단을 쌓은 그 자리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12:8). 본문은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적지 않고, 어디에서 누구의 이름을 불렀는지만 적습니다. 그러니 긴 말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한 줄만 드려도 됩니다. ‘아직 낯선 이 자리에서도 주님을 높입니다.’ 그렇게 한 번 멈추어 섰던 자리는, 아직 낯설어도 하나님 앞에 서 보았던 자리가 됩니다.

“아직 남의 땅이던 곳에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신 하나님, 우리가 낯설고 내 것 같지 않은 자리에 서 있을 때에도 그곳에서 주님을 높이게 하소서. 모든 것이 갖추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지금 선 자리에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게 하소서. 길이 흔들리는 날에는 전에 주님을 불렀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게 하소서. 아멘.”

🕊 사역 현장에서 이렇게 써 보세요

도입 질문
“누가 너한테 ‘나중에 이 운동장을 너한테 줄게’라고 약속하면, 너는 뭐라고 대답할 것 같아?”를 묻고 아이들의 답을 들어 봅니다(고맙다고 한다, 정말이냐고 묻는다, 신난다고 소리친다). 이어서 “오늘 성경에서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셔. 아브람이 그 약속에 어떻게 대답했는지 함께 찾아보자”라고 말하며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활동
12장 4~9절을 천천히 읽어 주며, 아브람이 무언가를 한 대목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손을 들게 합니다. 몇 번인지 맞히는 활동이 아니니, 손을 든 곳마다 “맞아, 아브람이 그렇게 했지”라고 받아 줍니다. 다 읽은 뒤 “그럼 아브람이 한 말은 몇 줄이었을까?”를 묻고, 한 줄도 없다는 것을 함께 확인합니다.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잖아요’라고 하는 아이가 있으면 “맞아, 불렀어. 그런데 무슨 말로 불렀는지는 성경에 안 적혀 있어”라고 답해 줍니다. 그다음 오늘의 이미지 가운데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그림을 보여 주고, 블록이나 종이컵으로 작은 제단을 쌓고 그 옆에 종이로 접은 장막을 세워 봅니다. 장막은 들어서 옮기고 제단은 그 자리에 두면서 “아브람은 자기가 지낼 장막은 들고 다녔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제단은 그 자리에 쌓아 두고 떠났어”라고 말해 줍니다.

적용
아이들에게 작은 카드를 나눠 주고, 요즘 처음 가 보는 곳이나 아직 낯선 곳을 하나 적게 합니다(예: 새 반, 새 학원, 이사 간 동네). 그 아래에 “거기서도 하나님을 기억할게요”를 함께 적습니다. “아브람은 아직 자기 땅이 아닌 곳에서도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어. 낯선 곳도 하나님을 기억하는 자리가 될 수 있어”라고 정리하고, 카드를 쌓아 둔 제단 앞에 놓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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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을 떠나는 아브람의 가족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른 아브람과 사래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돌을 쌓아 제단을 만드는 아브람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벧엘과 아이 사이 언덕의 장막과 제단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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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미지들은 AI(Grok)로 제작되었습니다.


📚 이 이야기, 수업으로 쓰시려면
▶ 창세기 더 깊이 ㊶ 너는 복이 될지라 · 하란에서 아브람이 들은 약속, 오늘 본문 바로 앞 이야기
📖 창세기 더 깊이 ㊳ 우리 이름을 내고 · 평지에 머물러 자기들을 위해 성읍과 탑을 쌓은 바벨 이야기

Origin Bible · Mission Zedero
문의 joypej@gmail.com
✍️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고 사람이 검수했습니다.
본문 글은 CC BY-NC 4.0입니다. 출처를 밝히면 비영리 목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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