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더 깊이 ⑲ 네 아우 · 가인의 되물음에 하나님은 무엇이라 답하셨을까? (창세기 4:8~12)

창세기 더 깊이 · ⑲

함께 공부한 성경 이야기를 한 편씩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리즈입니다. 예배·수업·SNS에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이미지도 함께 올립니다.

맑은 아침 풀밭에 양 떼가 쉬고 있고 곁에 목자의 지팡이만 홀로 놓여 있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창세기 4:8~12

1. 들에 나간 두 형제

지팡이를 든 아벨과 괭이를 멘 가인이 나란히 들길을 걸어가는 뒷모습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앞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화가 난 가인을 먼저 찾아가 왜 분하여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문 앞에 죄가 엎드려 있으니 그 죄를 다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절에서 가인은 그 말씀대로 하지 않습니다. 두 형제가 함께 들에 나갔고, 가인이 아우 아벨을 쳐 죽였습니다. 성경은 이 일을 8절 한 문장으로 짧게 적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다시 가인을 찾아오십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은 물음으로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인의 대답은 두 문장입니다. 앞 문장은 거짓말입니다. 뒤 문장은 대답이 아니라 되물음입니다. 가인은 하나님께 물음을 되돌려 드립니다.

여기서 물음이 생깁니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는 가인의 되물음에,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답하셨을까요?

2. 거짓말에서 멈추는 읽기

이 대목을 읽을 때 우리 눈은 대개 앞 문장에 머뭅니다. “알지 못하나이다”는 분명한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교실에서도 “가인이 하나님께 거짓말을 했어요”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거짓말만 보고 지나가면 뒤 문장을 놓치게 됩니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가인이 던진 이 되물음은 가인 한 사람의 변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 사이에 늘 있는 물음이기도 합니다. 내가 저 사람까지 챙겨야 하나, 저 사람이 어디 있는지가 내 일인가.

누구나 한 번쯤 품어 본 물음이니, 하나님이 여기에 무엇이라 답하셨는지가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본문을 아무리 다시 읽어도 하나님이 “그렇다”나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문장은 없습니다. 10절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로 곧장 넘어갑니다. 그래서 가인의 되물음은 답이 없는 채로 남은 것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답은 하나님의 말씀 속에 한 낱말로 들어 있습니다. 가인의 되물음에 쓰인 바로 그 낱말, ‘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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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금 더 깊이 · 하나님은 끝까지 ‘네 아우’라고 부르신다

빈 들 한가운데 홀로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가인과 발치에 놓인 괭이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답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그렇다”고 말로 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가인의 되물음 뒤에도 아벨을 두 번 더 ‘네 아우’라고 부르셨습니다. 가인이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로 밀어내려 한 그 관계를, 하나님은 부르는 이름으로 붙들어 두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9절에서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10절에서 “…네 아우의 핏소리가…”, 11절에서 “…네 아우의 피를…”. 하나님은 세 절 동안 세 번 ‘네 아우’라고 하십니다. 아벨이 이미 들에 쓰러진 뒤에도 하나님께 아벨은 여전히 가인의 아우입니다.

이야기 전체로 넓혀 보면 이 점이 더 또렷해집니다. ‘아우’라는 낱말은 창세기 4장 2절에서 성경에 처음 나옵니다. 그리고 2절부터 11절까지 모두 일곱 번 나옵니다. 개역개정으로 세어도, 히브리어 원문으로 세어도 일곱 번입니다. 이 일곱 번 가운데 가인이 입에 올린 것은 “내 아우” 한 번뿐이고, 그 한 번도 관계를 부인하는 되물음 안에서였습니다.

히브리어로 ‘아우’는 아흐(אָח)입니다. 가인의 되물음에는 ‘나의’가 붙은 아히(אָחִי)로, 하나님의 말씀에는 ‘너의’가 붙은 아히카(אָחִיךָ)로 나옵니다. 가인이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물을 때, 하나님은 “네 아우”로 답하십니다.

그러니 가인의 되물음에 본문이 주는 답은 분명합니다. 아벨은 가인이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끝까지 가인의 아우였습니다.

4. 낱말 풀이 · 지키는 자 · 핏소리 · 피하며 유리하는 자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밭을 지나 먼 언덕 쪽으로 걸어가는 가인의 뒷모습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① 지키는 자 · 쇼메르(שֹׁמֵר). 본문에는 묻는 말머리가 붙은 하쇼메르(הֲשֹׁמֵר), 곧 ‘지키는 자이냐’로 나옵니다. 창세기에서 ‘지키다’라는 이 동사가 처음 나오는 곳은 2장 15절입니다.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하나님이 사람을 동산에 두시며 맡기신 일이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3장 24절, 그룹들과 불 칼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는 자리입니다. 세 번째가 4장 9절입니다. 사람에게 처음 맡겨진 이 낱말을, 가인은 되물음 속에서 밀어냅니다.

② 핏소리 · 콜 데메(קוֹל דְּמֵי). ‘소리’(콜)와 ‘피’가 이어진 말인데, 여기서 ‘피’는 여러 개를 가리키는 꼴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이 낱말을 두고 아벨 한 사람의 피만이 아니라 그에게서 나올 자손들의 피까지 함께 부르짖는다고 읽어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아벨은 말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아벨에게서 들리는 소리는 이 핏소리 하나뿐이고, 하나님은 그 소리를 ‘네 아우의 핏소리’라고 부르며 들으셨습니다.

③ 호소하느니라 · 초아킴(צֹעֲקִים). 억울한 사람이 도움을 청하며 소리 높여 부르짖는다는 뜻의 동사입니다. 창세기에서 이 동사가 처음 쓰인 곳이 4장 10절입니다. 성경에서 처음 들린 부르짖음은 땅에서 올라온 아우의 핏소리였습니다.

④ 피하며 유리하는 자 · 나 와나드(נָע וָנָד). ‘흔들리다’와 ‘떠돌다’를 나란히 붙인 말로, 한곳에 발붙이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창세기에서 이 짝말은 4장 12절과 14절 두 곳에만 나옵니다. 땅을 갈던 사람이 이제 땅에서 떠도는 사람이 됩니다. 아우를 지키지 않은 사람을, 땅도 더는 붙들어 주지 않습니다.

5. 한 가지 더 · 두 번째 ‘어디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3장 9절, 선악과를 먹고 숨은 아담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그리고 곧이어 3장 13절에서 하나님은 여자에게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고 물으셨습니다. 4장에서도 순서가 같습니다. 9절에서 “어디 있느냐”를 물으시고, 10절에서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를 물으십니다. 개역개정은 두 곳을 조금 다르게 옮겼지만 히브리어로는 둘 다 ‘무엇을 하였느냐’라는 같은 물음입니다. 창세기에서 이 물음은 3장 13절에 처음, 4장 10절에 두 번째로 나옵니다.

하나님은 같은 순서로 물으시는데, 물음 하나가 달라졌습니다. 3장 9절의 물음은 “…네가 어디 있느냐”였습니다. 4장 9절의 물음은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입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 자신이 어디 있는지를 물으셨고, 이번에는 그 사람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어디 있는지를 물으십니다.

동산 밖의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대답해야 할 물음 속에는, 이제 곁의 아우가 함께 들어와 있습니다.

6. 오늘 우리에게

이 본문이 우리에게 남기는 말은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곁의 사람을 ‘네 아우’라고 부르시며, 그가 어디 있는지를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내가 저 사람까지 챙겨야 하나”라는 마음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가인처럼 큰일을 저지르지 않아도, 곁의 사람을 ‘내 일이 아닌 사람’으로 밀어 두는 날은 있습니다.

교실에도 그런 자리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앉아 있던 아이가 이번 주에 보이지 않는데 아무도 이유를 모를 때, 늘 맨 끝자리에 앉는 아이의 이름을 아무도 부르지 않을 때입니다.

창세기 4장 9절의 물음은 그 자리에서 다시 들립니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가인은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네 아우’라고 부르시는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한 번 더 둘러보고, 이름을 불러 보는 것으로 그 물음에 답할 수 있습니다.

“아벨이 들에 쓰러진 뒤에도 그를 ‘네 아우’라고 부르신 하나님, 저희 곁의 사람도 하나님께는 저희의 아우인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누군가 보이지 않을 때 모른다고 하지 않고 먼저 찾아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사역 현장에서 이렇게 써 보세요

도입 질문
“형이나 누나, 동생이 있는 사람?”을 묻고 손을 들게 합니다. 이어서 “성경에서 ‘아우’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곳이 어디일까?”를 묻고, 창세기 4장 2절을 함께 찾아 읽습니다. 가인과 아벨이 성경의 첫 형제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활동
창세기 4장 2절부터 11절까지를 천천히 읽어 주고, ‘아우’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손뼉을 한 번씩 치게 합니다. 다 읽은 뒤 몇 번 쳤는지 물어 일곱 번을 확인합니다. 그다음 두 형제가 나란히 들길을 걸어가는 이미지와 빈 들에 가인이 혼자 서 있는 이미지를 차례로 띄우고 “첫 그림에는 둘이었는데 둘째 그림에는 왜 한 사람뿐일까?”를 묻습니다. 그리고 9절부터 11절까지 다시 읽으며 하나님이 아벨을 무엇이라고 부르셨는지 성경에서 찾아 손가락으로 짚게 합니다. ‘네 아우’가 세 번 나오는 것을 함께 확인합니다.

적용
종이에 “하나님이 ‘네 아우’라고 부르실 내 곁의 한 사람”의 이름을 적습니다. 가족이어도 좋고 반 친구여도 좋습니다. 그 아래에 이번 주에 그 사람에게 해 볼 일 한 가지를 적습니다. 안 보이면 “어디 있었어?” 하고 물어보기, 먼저 이름 불러 인사하기처럼 작은 일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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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의 양 떼와 홀로 놓인 목자의 지팡이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나란히 들길을 걸어가는 두 형제의 뒷모습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빈 들에 홀로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가인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빈 밭을 지나 먼 언덕으로 걸어가는 가인의 뒷모습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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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고 사람이 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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