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더 깊이 ⑱ 문 앞에 엎드린 죄 · 하나님은 화가 난 가인을 그냥 두셨을까? (창세기 4:1~7)

창세기 더 깊이 · ⑱

함께 공부한 성경 이야기를 한 편씩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리즈입니다. 예배·수업·SNS에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이미지도 함께 올립니다.

맑은 아침 풀 언덕에서 곡식과 과일 바구니를 든 가인과 어린 양을 안은 아벨이 각자 돌 제단 곁에 서 있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창세기 4:1~7

1. 동산 밖에서 태어난 첫 아들

풀지붕 오두막 앞 돌에 앉은 하와가 갓 태어난 가인을 안고, 아담이 곁에 무릎을 꿇고 웃고 있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에덴 동산을 떠난 두 사람에게 첫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하와는 아이를 안고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개역개정 성경은 가인이라는 이름 옆에 ‘얻음’이라는 난외주를 달아 둡니다. 동산 밖에서 처음 얻은 생명입니다. 하와는 그 아이를 여호와께서 주신 아들로 받았습니다.

이어서 아벨이 태어나고, 두 아들은 자라서 각자 일을 맡습니다. 아벨은 양을 치고, 가인은 땅을 갑니다. 그리고 두 형제가 각자 자기 일에서 거둔 것을 여호와께 드립니다. 가인은 땅의 소산을,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갈립니다.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고,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가인은 몹시 분했고 안색이 변했습니다.

여기서 물음이 생깁니다. 제물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화가 난 가인을, 하나님은 그대로 두셨을까요?

2. 받지 않으신 이유에서 멈추는 읽기

이 본문을 읽으면 대부분 한 곳에서 멈춥니다. “왜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을까?” 교실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물음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그 이유를 길게 풀지 않습니다. 받으신 일과 받지 않으신 일은 4절과 5절 앞부분에 짧게 적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물음에만 머물면 이야기가 이렇게 남기 쉽습니다. 하나님은 아벨을 고르셨고, 가인은 밀려났고, 밀려난 가인은 결국 아우를 해쳤다.

그렇게 기억되면, 아이들 마음에 하나님은 한 아이만 좋아하시는 분으로, 가인은 처음부터 나쁜 사람으로 새겨집니다. 그리고 제물을 받지 않으신 일과 아우를 해친 일 사이에 있는 두 절이 빠집니다.

본문이 실제로 더 많은 말을 쓰는 곳은 그 두 절, 6절과 7절입니다. 제물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이야기에서 하나님이 말을 거신 사람은 가인 한 사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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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금 더 깊이 · 성경의 첫 ‘죄’는 경고로 나온다

밀밭 옆 오두막 나무 문 곁에 가인이 혼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답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화가 난 가인을 그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가인이 아우를 해치기 전에, 먼저 찾아가 위험을 알려 주시고 이길 길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 안에 눈여겨볼 낱말이 하나 있습니다. ‘죄’입니다. 성경에서 ‘죄’라는 낱말이 처음 나오는 곳이 바로 이 7절입니다.

뜻밖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처음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이야기는 3장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3장에는 ‘죄’라는 낱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개역개정으로 창세기 1장부터 3장까지 읽어도 그렇고, 히브리어 원문으로 읽어도 그렇습니다. 이 낱말이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이미 벌어진 일을 따지는 자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가인에게 미리 알려 주시는 말씀 안에서입니다.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이 문장에서 죄는 아직 문 밖에 있습니다. 문 앞에 엎드려 기다리고 있을 뿐, 아직 가인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가인이 아우를 해치는 일은 바로 다음 절인 8절에서야 일어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경고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말은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입니다. 죄가 가인을 원하지만, 가인이 죄를 다스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제물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그날에도 하나님은 가인에게 아직 길이 남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 낱말 풀이 · 죄 · 엎드려 있느니라 · 원하나 · 다스릴지니라

돌집의 닫힌 나무 문 앞에 사자 한 마리가 몸을 낮추고 엎드려 있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① 죄 · 핫타트(חַטָּאת). 이 낱말은 ‘빗나가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나왔습니다. 사사기 20장 16절은 물매로 돌을 던지는 베냐민 사람들을 “…물매로 돌을 던지면 조금도 틀림이 없는 자들이더라”고 말하는데, 이 ‘틀림이 없다’가 같은 동사를 ‘아니’로 부정한 말입니다. 죄는 과녁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낱말을 성경에서 처음 쓰시면서 가인에게 과녁을 벗어나지 않을 길을 함께 일러 주셨습니다.

② 엎드려 있느니라 · 로베츠(רֹבֵץ). 짐승이 몸을 낮추고 엎드리는 모습에 쓰는 동사입니다. 창세기에서 이 동사가 처음 나오는 곳이 4장 7절이고, 뒤에서는 우물 곁에 “…양 세 떼가 누워 있으니…”(29:2), 유다를 두고 “…그가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49:9)라고 할 때 쓰입니다. 7절은 죄를 문 앞에 몸을 낮추고 엎드린 짐승처럼 그립니다. 엎드린 짐승은 아직 덮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갈 틈이 있었습니다.

③ 원하나 · 테슈카토(תְּשׁוּקָתוֹ). ‘원함’(테슈카)에 ‘그것의’가 붙은 꼴입니다. 무엇을 향해 끌려가는 마음을 뜻하는 테슈카는 히브리어 성경 전체에서 세 번뿐입니다. 창세기 3장 16절, 4장 7절, 그리고 아가서 한 곳입니다. 7절에서 이 마음을 품은 쪽은 가인이 아니라 죄입니다. 죄가 가인을 향해 끌려오고 있다는 말입니다.

④ 다스릴지니라 · 팀숄(תִּמְשׇׁל). ‘다스리다’(마샬)에 ‘너는’이 붙은 꼴입니다. 창세기에서 이 뿌리의 말이 처음 나오는 곳은 1장 16절과 18절로, 해와 달이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해와 달에게 맡기셨던 그 ‘다스림’을 이번에는 가인에게 맡기셨습니다. 문 앞의 죄를 이길 수 있는 쪽은 가인이라는 뜻입니다.

5. 한 가지 더 · 떨어진 얼굴을 보신 하나님

이 짧은 대목에서 하나님은 가인의 얼굴에 대해 두 번 말씀하십니다.

5절의 “안색이 변하니”는 히브리어로 ‘그의 얼굴이 떨어졌다’입니다. 6절에서 하나님은 그 말을 그대로 받아 물으십니다.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곧 ‘네 얼굴이 왜 떨어졌느냐’입니다. 창세기에서 ‘얼굴이 떨어지다’라는 말이 쓰인 곳은 5절과 6절 두 곳뿐입니다.

그리고 7절에서 하나님은 그 얼굴이 다시 들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여기서 ‘낯을 들다’는 히브리어로 한 낱말, 세에트(שְׂאֵת)입니다. ‘들림’이라는 뜻입니다.

떨어진 얼굴에서 들린 얼굴로. 하나님은 가인의 떨어진 얼굴을 보셨고, 그 얼굴이 어떻게 다시 들릴 수 있는지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6. 오늘 우리에게

이 본문이 우리에게 남기는 말은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넘어진 뒤에야 오시는 분이 아니라, 넘어지기 전 문 앞에서 먼저 말을 거시는 분입니다.

가인의 마음에 분이 차올랐을 때, 하나님은 멀리서 지켜보다가 일이 터진 뒤에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떨어진 얼굴을 먼저 알아보셨고, 문 앞에 엎드린 것이 무엇인지 이름을 불러 주셨고, 그것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인의 얼굴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분이 차오른 아이의 얼굴을 보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우리는 일이 터진 뒤에 꾸짖는 쪽을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창세기 4장 6절과 7절은 그보다 앞선 자리를 보여 줍니다. 떨어진 얼굴을 알아봐 주고, 지금 마음 앞에 무엇이 엎드려 있는지 함께 이름 붙여 주고, “너는 이길 수 있어”라고 말해 주는 자리입니다. 하나님이 가인에게 먼저 서 주신 그 자리입니다.

“화가 나 얼굴이 떨어진 가인에게 먼저 찾아가 말씀하신 하나님, 저희 마음 문 앞에 무엇이 엎드려 있을 때에도 먼저 말씀해 주시는 은혜를 기억하게 하소서. 저희가 그 말씀을 듣고 죄를 다스리게 하시고, 곁에 있는 사람의 떨어진 얼굴도 먼저 알아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사역 현장에서 이렇게 써 보세요

도입 질문
“화가 나면 얼굴이 어떻게 변하니?”를 묻고, 아이들이 직접 화난 얼굴을 지어 보게 합니다. 고개가 숙여지고 입이 나오는 모습이 나오면 “성경에도 화가 나서 얼굴이 떨어진 사람이 있어”라고 하며 창세기 4장 5절을 함께 읽습니다. ‘안색이 변하니’가 원래 말로는 ‘얼굴이 떨어졌다’라는 뜻이라고 알려 줍니다.

활동
문 앞에 사자가 엎드려 있는 이미지를 띄우고 “이 사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묻습니다. ‘기다린다’, ‘숨어 있다’ 같은 답이 나오면 4장 7절을 읽고, 하나님이 문 앞에 엎드려 있다고 하신 것이 무엇인지 성경에서 찾아 손가락으로 짚게 합니다. 그다음 가인이 혼자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이미지를 띄우고 “하나님은 이 가인에게 마지막으로 뭐라고 하셨지?”를 묻습니다.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를 함께 소리 내어 읽습니다.

적용
종이에 문을 하나 그리고, 문 앞에 ‘화가 날 때 내 마음 앞에 엎드리는 것’을 한 가지씩 적습니다. 예를 들면 때리고 싶은 마음, 나쁜 말을 하고 싶은 마음, 물건을 던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문 안쪽에는 그것을 다스리기 위해 이번 주에 해 볼 일 한 가지를 적습니다. 열까지 세기, 자리를 잠깐 떠나기, 선생님께 먼저 말하기처럼 작은 일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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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과 과일 바구니를 든 가인과 어린 양을 안은 아벨, 두 제단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땅의 소산과 양의 첫 새끼
갓 태어난 가인을 안은 하와와 곁의 아담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오두막 문 곁에 고개 숙이고 앉은 가인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나무 문 앞에 엎드린 사자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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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더 깊이 ⑰ 가죽옷 · 동산을 떠나는 사람에게 먼저 옷을 입히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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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Bible · Mission Zed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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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고 사람이 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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