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더 깊이 ⑥ 여섯째 날, 땅의 짐승과 사람 · '하나님의 형상대로'가 무슨 뜻일까? (창세기 1:24-31)

창세기 더 깊이 · ⑥

함께 공부한 성경 이야기를 한 편씩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리즈입니다. 예배·수업·SNS에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이미지도 함께 올립니다.

여섯째 날 땅에 짐승들이 가득하고 그 가운데 사람이 서 있다 (창세기 1:25)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 창세기 1:24, 26–27, 31

1.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자리

풀과 나무는 있으나 아직 짐승이 하나도 없는 빈 땅 (창세기 1:23)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창세기 1장의 앞 사흘은 자리를 만드는 날들이었습니다. 빛과 어둠이 갈리고, 궁창이 하늘이 되고, 물이 모여 바다와 뭍이 나뉘었습니다. 넷째 날부터는 그 자리를 채웁니다. 하늘에 광명체가 걸렸고, 바다가 물고기로, 하늘이 새로 찼습니다.

그러면 아직 비어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셋째 날에 드러난 뭍입니다. 풀과 나무는 이미 돋았지만, 그 위를 걸어 다니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섯째 날은 그 마지막 자리를 채웁니다.

그리고 이 날은 창세기 1장에서 가장 긴 날입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각각 세 절, 다섯째 날은 네 절인데 여섯째 날은 여덟 절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대목도 이 날에만 네 번 나옵니다(24·26·28·29절). 앞의 어느 날도 두 번을 넘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이 하루를 다른 날들보다 오래 들여다봅니다.

2. 땅에게 명하시고, 하나님이 만드시다

24절에서 말씀은 땅에게 갑니다.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셋째 날 11절도 “땅은 풀과… 나무를 내라”였습니다.

내라고 하신 것은 세 갈래입니다. 가축, 기는 것, 땅의 짐승. 여기에도 다섯째 날과 같은 말이 붙고, 25절에서는 세 번 반복됩니다. “그 종류대로.”

그런데 25절에서 주어가 바뀝니다. 셋째 날에는 명령이 땅에게 갔고 결과도 “땅이 풀과… 나무를 내니”(12절)라고, 땅이 한 일로 적혔습니다. 여섯째 날은 명령만 땅에게 가고 결과는 이렇게 적힙니다.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25절).

26절에서는 말투가 또 바뀝니다. 앞에서는 줄곧 “있으라” “나뉘라” “내라” 같은 명령이었는데, 여기서는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다스리게 하자”입니다. 무엇에게 내리는 명령이 아니라 안에서 나누는 의논처럼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27절에서 사람이 지어집니다. 짐승과 같은 날, 같은 땅에서입니다. 다만 적히는 방식이 다릅니다.

3. 조금 더 깊이 — ‘하나님의 형상대로’가 무슨 뜻일까

남자와 여자가 언덕에 서서 짐승들이 있는 땅을 바라본다 (창세기 1:27)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이 대목을 아이들과 읽으면 거의 반드시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럼 하나님도 우리처럼 생기셨어요?”

먼저 성경이 하지 않는 것을 보는 편이 좋습니다. 창세기는 형상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습니다. 얼굴이라고도, 생각하는 능력이라고도, 양심이라고도 적지 않습니다. 26절과 27절은 “형상대로 지었다”고만 적고 넘어갑니다.

히브리어로 ‘형상’은 첼렘(צֶלֶם), ‘모양’은 데무트(דְּמוּת)입니다. 26절은 베찰메누 키드무테누(בְּצַלְמֵנוּ כִּדְמוּתֵנוּ), 곧 “우리의 첼렘을 따라, 우리의 데무트대로”입니다.

성경은 뜻을 풀어 주지 않는 대신 바로 옆에 무엇인가를 붙여 놓았습니다. 26절을 끝까지 읽어 보십시오. 형상 이야기 다음에 곧바로 이어집니다.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다스리게 하자.” 형상과 다스림이 한 문장 안에 놓여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왕이 직접 갈 수 없는 먼 지방에 자기 형상을 세워 두는 일이 있었다고 읽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그 앞에 선 사람들이 왕의 다스림을 보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읽으면 ‘형상’은 닮은 얼굴이라기보다 대신 서 있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창세기는 그 자리를 왕 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에게 줍니다. 27절은 굳이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한쪽이 가지고 다른 쪽이 빌려 쓰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스림에 쓰인 낱말은 라다(רָדָה)이고, 28절에는 “정복하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둘 다 힘이 실린 말입니다. 그런데 대신 서 있는 사람의 힘은 자기 것이 아닙니다. 그 힘을 어디에 쓰는지는 바로 다음 절들이 알려 줍니다. 29절과 30절에서 하나님은 사람에게도, 짐승과 새와 기는 것에게도 먹을 것을 정해 주십니다. 다스리라 하신 뒤 처음 하신 일이 먹이는 일이었습니다.

한 가지는 성경이 말하지 않습니다. 26절의 “우리”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창세기 1장은 밝히지 않습니다. 오래 이야기되어 온 여러 읽기가 있지만, 본문이 정하지 않은 것을 여기서 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성경이 멈춘 자리에서 우리도 멈춥니다.

대신 본문이 말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형상은 사람이 무엇을 해내서 얻은 것이 아닙니다. 27절은 지어질 때 주어졌다고 적습니다. 아직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미 있었습니다.

4. 낱말 풀이 — 만들다 · 창조하다 · 심히 좋았더라

여섯째 날 저녁 바다와 하늘과 땅이 모두 채워진 세상 (창세기 1:31)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25절의 “만드시니”는 와야아스(וַיַּעַשׂ), 사전에 실리는 형태는 아사(עָשָׂה)입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만들다’입니다. 그런데 27절의 “창조하시되”는 와이브라(וַיִּבְרָא), 사전형은 바라(בָּרָא)입니다.

창세기 1장에서 바라가 쓰인 자리는 세 곳뿐입니다. 1절의 천지, 21절의 바다 생물과 새, 27절의 사람. 세 곳 모두 주어는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27절은 한 걸음 더 갑니다. 이 한 절 안에서 바라가 세 번 나옵니다. “창조하시되… 창조하시고… 창조하시고.”

31절의 “심히 좋았더라”도 앞의 날들과 다릅니다. 1:10·12·18·21·25는 우리말로도 히브리어로도 같은 문장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그런데 31절에서는 세 가지가 한꺼번에 더해집니다.

목적어가 붙습니다. 에트 콜 아쉐르 아사(אֶת־כָּל־אֲשֶׁר עָשָׂה), “그가 지으신 그 모든 것을”입니다. 좋다 하신 문장에 목적어가 붙은 것은 빛을 보신 4절 이후 처음입니다.
힌네(הִנֵּה)가 들어갑니다. “보라”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메오드(מְאֹד)가 붙습니다. “심히”로 옮겨진 말이고, 창세기 1장에서 여기 한 번 나옵니다.

하루치를 보신 장면이 아니라 전체를 한 번에 보신 장면입니다.

닫는 문장에도 표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앞의 다섯 날은 욤 에하드(יוֹם אֶחָד)·욤 셰니(יוֹם שֵׁנִי)처럼 관사 없이 적혔는데, 31절만 욤 하쉬쉬(יוֹם הַשִּׁשִּׁי), 앞에 관사 (הַ)가 붙습니다. 굳이 옮기면 “그 여섯째 날”입니다. 문법이 이 하루를 따로 가리키고 있다는 것까지가 본문이 보여 주는 것입니다.

5.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그 긴 하루도 늘 쓰던 문장으로 닫힙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사람이 지어진 날인데도 마무리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자리도 순서도 앞의 다섯 날과 똑같습니다.

더해진 것은 “심히” 한 마디와 관사 하나뿐입니다. 성경이 목소리를 높이는 지점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리고 저녁이 오고 아침이 옵니다.

6. 오늘 우리에게

여섯째 날에서 오래 남는 것은 순서입니다. 사람은 아직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밭을 갈지도, 이름을 짓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형상은 그 전에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자주 반대로 셈합니다. 오늘 얼마나 해냈는지로 내 자리를 정하고, 아무것도 못 한 날에는 자리까지 줄어든 것처럼 느낍니다. 창세기 1장은 그렇게 적지 않았습니다. 잘해서 얻은 자리가 아니니, 못했다고 잃는 자리도 아닙니다.

또 하나, 다스리라 하신 뒤 하나님이 처음 하신 일이 먹이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맡은 자리도 대개 그렇습니다. 아이를 먹이고, 학생의 이름을 불러 주고, 맡은 일을 끝까지 챙기는 일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다스림의 첫 내용이 그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히 좋았더라”는 사람 하나만 떼어 놓고 하신 말이 아닙니다.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고 하신 말입니다. 오늘 하루가 어수선했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이 전체를 보시고 좋다 하신 그 세상 안에 서 있습니다.

“사람을 주의 형상대로 지으신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해내기 전에 이미 그 자리를 주셨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오늘 제게 맡기신 것들을 힘으로 누르지 않고 먹이고 돌보는 손으로 대하게 하소서. 하루가 어수선했어도 주께서 전체를 보시고 좋다 하신 그 세상 안에 제가 서 있음을 믿게 하소서. 아멘.”

🕊 사역 현장에서 이렇게 써 보세요

도입 질문
“하나님을 닮았다는 게 무슨 뜻일까?” 얼굴·키·힘 같은 대답이 나오면 “성경은 그 말을 어디에 붙여 놓았을까?”로 이어 창세기 1:26을 끝까지 함께 읽습니다.

활동
빈 땅 이미지를 먼저 띄우고 “바다에도 하늘에도 다 있는데, 여기 뭐가 없지?”를 묻습니다. 아이들이 말한 짐승을 종이로 오려 붙이게 한 뒤 짐승이 가득한 이미지로 넘깁니다. 그리고 “그런데 하나님이 이 날 하나를 더 만드셨어”로 사람 이야기를 엽니다.

적용
언덕 위 사람 이미지를 띄우고 “네가 돌보는 게 뭐가 있어?”를 묻습니다. 동생·반려동물·화분 같은 대답을 받은 다음 창세기 1:28–30을 함께 읽습니다. 다스린다는 말이 먹이고 돌보는 일로 이어진다는 것만 확인해 주고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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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 나무는 있으나 아직 짐승이 하나도 없는 빈 땅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아직 아무것도 걷지 않던 땅
여섯째 날 땅에 짐승들이 가득하고 그 가운데 사람이 서 있다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라
남자와 여자가 언덕에 서서 짐승들이 있는 땅을 바라본다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하나님의 형상대로
여섯째 날 저녁 바다와 하늘과 땅이 모두 채워진 세상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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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고 사람이 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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