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더 깊이 ㉒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다 · 가인의 집안과 셋의 집안은 무엇이 달랐을까? (창세기 4:25~26)

창세기 더 깊이 · ㉒

함께 공부한 성경 이야기를 한 편씩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리즈입니다. 예배·수업·SNS에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이미지도 함께 올립니다.

풀이 푸른 언덕 위에서 노부부와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있는 맑은 아침 풍경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아담이 다시 자기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셋이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 함이며 셋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창세기 4:25~26

1. 라멕의 노래 다음에 놓인 두 절

장막 앞 꽃 핀 풀밭에서 백발의 하와가 갓난아기를 안고 곁에 무릎 꿇은 아담이 아기를 내려다보는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앞 이야기는 라멕의 노래로 끝났습니다. 가인의 자손 라멕은 사람을 죽이고도, 하나님이 가인을 지키시려고 하신 ‘칠 배’의 말씀을 ‘칠십칠 배’로 바꾸어 자기 자랑의 노래로 삼았습니다.

창세기는 그 노래 바로 다음에 이야기를 아담과 하와에게로 되돌립니다. 두 사람이 다시 아들을 낳고, 하와가 그 아이에게 셋이라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셋도 자라서 아들을 낳고 이름을 에노스라 짓습니다. 그리고 4장은 이 한 줄로 끝납니다.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앞의 여덟 절은 가인의 집안 이야기였고, 이 두 절은 셋의 집안 이야기의 첫머리입니다. 두 집안이 나란히 놓였습니다. 여기서 물음이 생깁니다. 가인의 집안과 셋의 집안은 무엇이 달랐을까요?

2. 셋의 집안에는 이룬 일이 적혀 있지 않다

두 집안을 나란히 놓고 읽으면 먼저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가인의 집안은 여덟 절에 걸쳐 적혀 있습니다. 성을 쌓은 사람, 장막에 살며 가축을 친 사람, 수금과 퉁소를 연주한 사람, 구리와 쇠로 연장을 만든 사람이 나옵니다.

셋의 집안은 두 절입니다. 쌓은 것도, 만든 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고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겉으로만 보면 가인의 집안이 훨씬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비로소’라는 말도 걸립니다. 아벨은 이미 제물을 드렸고(4:4), 아담과 하와도 하나님과 말을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때까지는 아무도 하나님께 말하지 않았다는 뜻일까요? 그렇게 읽으면 앞의 이야기와 맞지 않습니다.

두 걸림돌은 한 곳에서 풀립니다. 본문이 두 집안을 가르는 데 쓴 것은 이룬 일의 목록이 아니라 ‘부르다’라는 동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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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금 더 깊이 · 이름을 붙인 집안, 이름을 부른 집안

멀리 흙벽돌 성이 보이는 초록 언덕에서 한 가족이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든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답부터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가인의 집안은 성에 자기 아들의 이름을 붙였고, 셋의 집안에서는 사람이 처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 차이는 히브리어 동사 하나를 따라가면 또렷하게 보입니다.

‘부르다’는 히브리어로 카라입니다. 창세기 1장부터 4장까지 이 동사는 열다섯 번 나옵니다. 그중 열세 번은 무엇에 이름을 붙이는 데 쓰였습니다.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고, 아담이 짐승들과 아내에게 이름을 붙였고, 가인과 하와와 셋이 성과 아이에게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름을 붙이는 말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해 부른 것은 딱 두 번입니다. 첫 번째는 3장 9절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나무 사이에 숨은 사람을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입니다. 두 번째가 오늘 본문 4장 26절,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자리입니다. 창세기에서 지금까지 누군가를 향해 부르는 쪽은 하나님이셨습니다. 4장 마지막 절에서 처음으로 사람이 하나님을 부릅니다.

그러니 ‘비로소’는 그 전에 아무도 하나님께 말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담은 부르심에 대답했고(3:10), 가인도 여호와께 아뢰었습니다(4:13). 대답하고 아뢴 일은 앞에도 있었지만, 사람이 하나님을 향해 그 이름을 부른 일은 여기서 처음 적힙니다. ‘비로소’가 가리키는 것은 바로 이 처음입니다.

이 동사를 들고 가인의 집안으로 돌아가 보면 차이가 선명해집니다. 17절에도 ‘부르다’와 ‘이름’이 함께 나옵니다.

“…그의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니라”

가인은 자기가 쌓은 성에 이름을 붙였고, 그 이름은 자기 아들의 이름이었습니다. 26절도 ‘부르다’와 ‘이름’을 함께 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엇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이름을 부릅니다. 4장에서 ‘이름’이라는 낱말은 여덟 번 나옵니다. 성, 아들, 두 아내, 아우 유발, 셋, 에노스의 이름이 차례로 나오고, 마지막 여덟 번째가 여호와의 이름입니다.

셋의 집안에 적힌 일은 이룬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을 부른 것 하나입니다. 그리고 본문은 그것 하나로 두 집안을 갈라 놓았습니다.

4. 낱말 풀이 · 셋 · 에노스 · 비로소 · 이름을 부르다

보랏빛 들꽃이 핀 풀밭에 앉아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내려다보는 젊은 아버지 그림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① 셋 · 셰트(שֵׁת). 하와는 이 이름을 지으며 하나님이 ‘다른 씨를 주셨다’고 말합니다. ‘주셨다’로 옮긴 말은 샤트(שָׁת)로, 본디 ‘두다, 놓다’라는 뜻입니다. 셰트와 샤트는 소리가 거의 같습니다. 아이의 이름 안에 ‘하나님이 두어 주셨다’는 하와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② 에노스 · 에노쉬(אֱנוֹשׁ). 사람의 이름이면서 ‘사람’을 뜻하는 낱말이기도 합니다. 이 낱말은 욥기와 시편에 가장 많이 나옵니다. 시편 8편 4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의 ‘사람’, 시편 103편 15절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의 ‘인생’이 이 낱말입니다. 그래서 이 이름을 ‘연약하고 죽을 인생’으로 읽어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칠십칠 배를 노래한 라멕 다음에, 이런 이름을 가진 아이가 태어난 때에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③ 비로소 · 후할(הוּחַל). ‘시작하다’라는 동사가 ‘시작되었다’는 꼴로 쓰였습니다. 이 꼴 그대로는 히브리 성경 전체에서 이 한 곳에만 나옵니다. 누가 시작했는지를 앞세우지 않고, 그 일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적습니다.

④ 이름을 부르다 · 리크로 베솀(לִקְרֹא בְּשֵׁם). 창세기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다’는 다섯 번 나오고, 그 처음이 4장 26절입니다. 나머지 네 번은 아브라함이 세 번(12:8 · 13:4 · 21:33), 이삭이 한 번(26:25)입니다. 셋의 집안에서 시작된 일이 믿음의 조상들에게로 이어집니다.

5. 한 가지 더 · 하와의 두 문장

하와는 4장에서 두 아들을 낳을 때마다 한마디를 남깁니다. 첫아들 가인을 낳았을 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창세기 4:1)

셋을 낳았을 때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창세기 4:25)

첫 문장에도 여호와의 이름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문장의 주어는 ‘내가’입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는 주어가 ‘하나님이’로 바뀌었고, 하와 자신은 ‘내게’로 받는 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이 두 번째 문장 안에는 잃은 아들 아벨과, 아벨을 죽인 아들 가인의 이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한 아들은 죽고 다른 아들은 여호와 앞을 떠난 뒤에, 하와는 새 아들을 두고 ‘하나님이 주셨다’고 말합니다. 자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문장의 주어로 세운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절, 그 아들의 집안에서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6. 오늘 우리에게

이 본문이 우리에게 남기는 말은 하나입니다. 한 집안의 이야기를 가르는 것은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누구의 이름을 부르는가입니다.

가인이 성에 아들의 이름을 붙였듯이, 우리도 날마다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며 삽니다. 스스로 해낸 일, 맡은 자리, 지킨 약속에 조용히 자기 이름을 적어 둡니다. 그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가인의 집안이 쌓은 성도, 만든 연장도 본문은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루를 돌아보며 적을 것이 별로 없는 날이 있습니다. 셋의 집안에도 이룬 일은 하나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그 집안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 집안으로 기억합니다. 이룬 것이 적은 날에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자리는 그대로 열려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마칠 때 “하나님” 하고 그 이름을 한 번 불러 볼 수 있습니다.

“숨은 사람을 먼저 부르신 하나님, 이제 저희가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저희가 이룬 것에 저희 이름을 붙이기에 바쁠 때에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리를 잃지 않게 하소서. 이룬 것이 적은 날에도 주님이 주신 것을 먼저 헤아리게 하소서. 아멘.”

🕊 사역 현장에서 이렇게 써 보세요

도입 질문
“우리 교실에서 이름표가 붙어 있는 물건은 무엇이 있을까?”를 묻고 몇 가지를 함께 찾아봅니다. 이어서 “오늘 성경에는 이름을 붙인 사람과 이름을 부른 사람이 나와”라고 말하며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활동
칠판을 두 칸으로 나누어 왼쪽에 ‘17절 가인’, 오른쪽에 ‘26절 셋’이라고 쓰고, 두 절을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두 절을 함께 읽으며 ‘이름’ 두 글자에 모두 동그라미를 칩니다(17절의 ‘이름하여’도 포함합니다). 동그라미마다 “이 이름을 어디에 붙였을까?”를 묻습니다. 왼쪽에는 ‘아들 에녹의 이름을 성에 붙였다’, 오른쪽에는 ‘에노스라는 이름을 아들에게 붙였다’를 적습니다. 오른쪽에 남은 마지막 동그라미 ‘여호와의 이름’에서 같은 질문을 하면, 붙인 곳이 없고 불렀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다음 오늘의 이미지 가운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그림 두 장을 띄우고,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해 보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씨를 주셨다’ 그림을 띄운 채 25절을 읽고, 하와가 “누가 주셨다”고 말했는지 함께 찾습니다.

적용
작은 카드에 “하나님,”으로 시작하는 한 줄 기도를 씁니다. 이번 주에 하루 한 번, 잠들기 전에 그 카드의 첫 낱말부터 소리 내어 읽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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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서 하늘을 향해 손을 든 가족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장막 앞에서 갓난아기를 안은 하와와 곁에 무릎 꿇은 아담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다른 씨를 주셨다
멀리 성이 보이는 언덕에서 무릎 꿇고 손을 든 가족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들꽃 사이에서 갓난 아들 에노스를 안은 젊은 아버지 · 오리진 바이블 무료 성경 이미지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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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더 깊이 ㉑ 칠십칠 배 · 라멕이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 없이 가져다가 자기 자랑으로 바꾸어 부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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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Bible · Mission Zed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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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고 사람이 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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